3년 전에 아내와 이혼을 했습니다. 저는 이혼을 하고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내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인지 노래방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들과 웃으면서 술 마시고 하는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괴롭습니다. 저는 나름 대기업에 다니면서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인정을 받아 2 년 동안 해외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처음에는 부부는 떨어져 살면 안 된다며 반대를 했지만, 저의 설득에 동의를 하고 딱 2년만 떨어져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1년 여가 지나 중간에 귀국을 했는데 아내가 이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웠던지라 아내에게 이유를 물었는데 아내는 떨어져서 사는 게 너무 힘들기도 하고, 그렇게 힘든 자기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고 원망스럽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아내의 너무 완강하여서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을 하기 전 아내가 지인에게 큰돈을 빌려준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혼 전이라 아내에게 화를 내며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 몇 번이고 물었지만 아내는 끝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확신은 못 하지만 아마도 돈을 빌려주었던 사건을 계기로 아내가 이혼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더 충격을 받은 건 지난주 한 지인으로부터 아내가 노래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전처이지만 아내가 그런 곳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혼을 한 마당에 제가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여 이래저래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괴로운 마음을 덜 수 있을지 스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법륜 스님] 아이는 있나요? '아니요 없습니다' 질문자가 외국에 공부하러 나가기 전에 아내는 어떤 직장에 다녔어요. 작은 보험회사에 다녔습니다. 질문자가 보내준 돈으로 투자를 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다가 돈을 날렸다면 작은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내의 능력으로 돈을 갚을 수 있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내가 많은 돈을 벌고자 주변을 둘러보면 어떤 일들이 눈에 들어올까요? 아래도 유흥가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곳에서 일하게 된 거예요. 그게 뭐가 그렇게 충격이에요. 남편이 돼서 아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질문자처럼 고지식한 사람은 아내가 돈을 날리고 유흥가까지 다닌다는 것을 알면 완전히 뒤집어졌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방금 질문의 내용 중에 그런 일은 생각도 안 해봤다는 걸 보면 평소 성격을 봤을 때 아내가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겠죠. 그리고 이런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솔직하게 말하기 힘이 됩니다.
또 솔직하게 말하면 질문자가 가만히 있었을까요? 아마도 난리를 피웠겠죠. 아내 입장에서는 이미 일은 벌어졌고 남편을 이야기하면 또 복잡해지니까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이걸 가지고 난리 칠 일은 아니라 는 거예요. 또 지금 상황이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에요.
그냥 이 세상에 많이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일 뿐이에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통 의 일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질문자가 조금 고지식해서 이해를 못 하는 것이죠. 부부가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1년 이상 떨어져 있으면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잖아요.
부부가 10년씩 떨어져 지내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 보면 남편이나 아내 모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 부울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 와중에 어떤 사람을 알게 되고 또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내는 지금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에게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아내의 어려움을 다 이해하고 감싸줄 정도의 포용력은 없는 것 같아요. 아내 입장에서는 연애하고 결혼에 같이 살면서 대충 질문자의 성격이 어떤지 아니까 이것저것 생각을 해 봤을 때 차라리 깨끗하게 이혼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정도에서 아내를 놔주는 게 어떨까요? 만약 질문자가 지나간 일에 대해 아내가 이야기를 하든 하지 않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더 이상 과거에 대해 묻지 않고 그저 새롭게 생활하고자 한다면, 아내를 찾아가도 괜찮아요. 그런데 그럴 정도의 포용력이 없다면 아내는 자기의 길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아요. 직업에는 귀천 없는데 아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이제 더 이상 질문자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질문자도 지나간 일이니까 자기 길을 가면 좋겠다. 싶어요. 질문자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요?

"각자 자기 길을 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네 지금 질문자가 말한 대로 그냥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죠. 질문자가 지금 스님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그동안 아내에게 그런 고민이 있었는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구나 이런 마음이 들어도 될까 말까인데 그렇지 않다는 건 질문자도 아내와 진심으로 다시 합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사랑이라는 건 어려울 때 이해해 주는 게 사랑이지 평소에 나한테 잘해줄 때 상대방을 이해하는 건 누구나 하는 일이에요.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붐이 일어났을 때 남자들이 일하러 사우디아라비아로 많이 갔습니다. 그때 몇 년간 나가 있으면서 집으로 돈을 보내주면 아내들이 춤바람이 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중 한 부부는 남편이 돌아온 뒤에 승진을 해서 중요한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부에서는 카바레 출입을 금지했어요. 이 아내는 평소 다니던 습관이 있으니까. 남편이 돌아온 뒤에도 몰래 다녔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편이 출근하고 난 뒤 주로 낮에 카바레에 갑니다.
그런 와중에 한 번 단속이 떠서 여러 명이 잡힌 경우가 있었어요.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는 와중에 남편의 이름이 모두 공개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니 개인정보도 쉽게 공개가 되었거든요. 그렇게 이름이 공개된 사람들은 창피를 당했어요. 그 일로 많은 가정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경찰서에 잡혀 있어도 면회를 오는 남편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어떤 남편은 경찰서에 찾아와서 직접 사과하고 이렇게 선처를 구했습니다. 제가 외국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아내가 외로워서 춤추러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이건 아내의 잘못이 아니라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평소에는 그리 정이 없던 부부였는데 이 일을 계기로 아내가 감동을 해서 후로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 내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아주 친한 사람들이 갑자기 철천지 원수가 되기도 하고,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 감동을 하게 되고 아주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짜 사랑이에요.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았다. 떨어질 때 그때 좋아하는 게 무슨 사랑일까요?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고 착하게 살 때 사랑하는 걸 누가 못해요. 그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질문자도 설사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없을 때 다른 사람과 잠시 한눈을 팔았다 하더라도 내가 없어서 외로워서 그랬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됐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아내를 데리러 가고 조금 전처럼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혼까지 한 마당에 깨끗하게 놓아주는 게 좋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런 소리도 하지 말고 또 사람은 더 이상 방 질 문자의 아내가 아닙니다.
질문자와 아내 사이에 아이도 없으니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좋아요. 이혼할 때 협의했던 돈도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나요? 지금 돈이 없으니까. 노래방에 나가서 돈 벌고 있는 거잖아요. 아내가 돈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그냥 단념하세요. 질문자는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했으니까. 그 돈 없어도 지금부터 벌면 되잖아요.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제 남편이 죽었거나 자식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옛말로 표현하면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곧 행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편 때문에 아이 때문에 누구 때문에 이런저런 온갖 핑계를 되며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오늘 질문지들도 가만히 보면 모두 나는 이래서 괴롭습니다. 나는 저래서 괴롭습니다. 하는 내용이에요. 괜찮다고 말해 주어도 아니에요. 저는 괴로워요 이렇게 말하죠. 그러면 저는 알겠습니다. 계속 괴로워하세요라고 말합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데도 굳이 본인이 괴롭고 싶다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겠어요. 괴로움이라는 감정은 정신작용에 부정적 작용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때 왜 이런 부정적 작용이 생길까 하고 탐구를 해야 합니다. 그 결과 여기가 고장 나서 그런 부작용이 있었구나 하고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순간순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 속에 그래서 여러분이 조금 더 밝고 맑아지는 것이 공부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무슨 일을 당하든 잠시 눈물이 날 수도 있고 잠시 화가 벌컥 날 수도 있고 또 힘들 수도 있지만 금방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래 한 번 해보지 뭐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다시 시작한다면, 여러분의 삶도 오늘 가을 하늘처럼 맑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법륜 스님 '즉문즉설 영상'을 글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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